◆. 프로그램명 : KBS 1TV 한국인의 밥상
◆. 방영일시 : 2012년 11월 1일(목) 저녁 7시 30분
. 제93회 섬진강 안개를 품다 -곡성 능이버섯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버섯 중의 버섯은 단연 능이버섯이다. 섬진강의 습기와 높은 기온 차로 곡성의 능이버섯은 그 향이 깊다. 고기 못지않은 영양이 있는 가을철 능이버섯 요리 한 그릇이면 다가오는 추위도 거뜬히 이겨낸다.


곡성 지역은 장돌뱅이가 곡성을 가면 힘들어서 곡한 소리가 나와 곡성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계곡이 많고 골짜기가 깊다. 이런 깊은 산등성이를 따라가면 참나무 숲에 습기를 머금고 있는 능이버섯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능이버섯은 가을철이면 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연이 허락해야 맛볼 수 있는 귀한 버섯, 능이버섯을 찾아가 본다.



산속에도, 입속에도, 가득 퍼지는 깊은 능이버섯의 향기

 


첩첩산중 600고지 8부 능선 자락. 능이버섯은 참나무 밑에 군락을 지어 군생한다. 그래서 참나무 아래 주위를 잘 둘러봐야 그 귀한 버섯을 얻을 수 있다. 능이버섯의 서식 조건은 모든 환경이 잘 조화 되어야 한다. 잡목과 활엽수림, 특히 참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에 낙엽과 마사토가 일정 비율로 섞인 곳. 여기에 섬진강의 안개까지... 곡성의 능이버섯이 잘 자라고 유독 향이 진한 이유이다. 가을만 되면 능이버섯을 찾아 외지 사람들도 곡성으로 온다. 가방 가득 능이버섯을 채워 산행을 마친 곡성의 가을 남자들이 즐기는 능이버섯 삼겹살 구이.지글지글 고기 구워지는 소리에 깊은 능이버섯의 향기까지.. 식욕의 계절 가을에 군침 돌게 하는 산에서의 보약이다.



섬진강이 내준 곡성의 또 다른 풍요, 토란을 찾아내다




섬진강 짙은 안개가 키운 가을의 풍요는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드넓은 대지에도 있다. 바로 땅의 기운을 품고 자란 땅의 알토란이다. 토란은 우리나라에 고구마와 감자가 들어오기 전 유일한 구황작물로 배고픔을 달래주던 고마운 음식이었다. 토란은 가지고 있는 효능이 매우 많지만, ‘얄미운 시누이 토란국은 덜 삶아진 것을 대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성 또한 지니고 있다. 이런 토란의 독성을 없애는 방법으로 토란을 소금물에 씻어 요리한다. 토란은 3대가 붙어 자란다고 하여 다산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아이 못 낳은 사람이 토란 꽃을 먹으면 아이가 생긴다는 속설이 생길 정도 말이다. 그래서일까? 곡성 죽곡면에서 토란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다들 자녀가 많다니 신기할 정도다. 죽곡마을 기록도(51) 씨는 곡성에서 유명한 토란 아버지이다. 또한, 고달면 백곡리에 사는 100세 임계림 할머니는 여전히 토란밭에 가서 아들 내외와 함께 토란을 수확하신다. 영양 만점 토란으로 풍성해진 밥상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