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 심사평
모두 251편의 글을 심사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순수성과 기발한 아이디어에 웃음이 나기도 했고, 때로는 요즘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믿기지 않는 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초등학생의 글을 읽는 것은 미래 주류 사회의 ‘사고’를 커닝하는 기회가 된다.
이번 ‘제25회 효녀 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들에서도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성세대들은 부모에게의 효도란 당연한 것으로 무조건 어버이를 받들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자격’도 따지고, 효는 ‘부모에게 받은 만큼’만 돌려주겠다’는 생각들이 읽혀 좀 놀라웠다.
수상작을 선정한 기준은 여느 백일장 작품 심사와 다르지 않았다. give and take에 기반한 글들은 먼저 심사에서 제외하고 주제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는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따뜻한가, 글에 일관된 흐름을 갖고 있는가 등이었다.
배재원의 「신비한 돌멩이」는 독특한 발상으로 부모의 속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할 일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물론 금상과 은상, 동상으로 선정된 작품들도 산문이든 시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있어 다른 때보다 풍성한 글잔치 마당이었다고 생각된다.
입상자들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은 독서와 글쓰기 연습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