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올해도 변함없이 19회 효녀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에 보여주신 여러 학부모님과 선생님들, 어린이들의 관심과 참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학교나 학원의 단체 참여가 아닌 개개인이 직접 참여해주신 작품의 수가 현저히 늘어난 것 또한 저희 행사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수상한 어린이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또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한 번 19회 효녀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에 참가해주신 전국 각 지역의 많은 어린이들과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더불어 2019년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19회 효녀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 글짓기부문 심사평

 

핵가족 시대와 개인주의가 더 심화되어 마침내 혼자 살고 혼자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시대가 도래 했다. 이는 전통적인 우리의 삶의 방식에서 완전히 달라진 형태이다. 이와 함께 효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요즘이다. 한 아이의 작품 중에 라는 것이 젊은 자식은 늙은 부모를 업고 가는 것이라는데 왜 그래야 하냐고 묻고 있었다. 어른들이 를 너무 무겁게 가르친 것은 아닌지, 혹은 너무 거창하게 들려준 어깨에 무거운 짐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대다수의 작품 속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에게 무엇을 사드린다든지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든지, 안마를 해드리겠다든지, 무엇을 해드리겠다는 내용을 쓴 글보다 마음을 알아드리는 것이 더 중요한 라는 것을 인지한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라는 막연한 사안을 일상으로 끌어와서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주제가 인 만큼 문장적인 기술보다는 진솔한 마음과 개성 있는 표현을 쓴 작품에 편을 들었다.

 

대상 작품으로 가려 뽑은 <한상우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에게 쓰는 가장 정다운 부름 우리 똥강생이라는 말이 손녀는 듣기 싫어서 울었다. 하지만 병으로 입원한 후 같이 즐겨하던 공놀이와 캐치볼도 조금만 하고 나면 힘들어서 누워야겠다고 하는 할아버지께 똥강생이라고 많이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할아버지의 회복을 기도하는 마음을 초등학교 1학년답게 썼다. 감동이다.

금상에 올린 <두더지 엄마>는 솔직하다. 이십년 동안 지하철을 타고 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두더지엄마라고 표현했다. 어느 새벽 어둠속에서 홀로 기원하고 있는 엄마 모습을 발견한 후 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철없는 동생에게 의젓하게 대하는 형의 모습을 눈에 보이듯 선하게 그렸다.

은상으로 올린 <지키지 못한 약속>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앓다가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야기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금방 벌떡 일어나실 것 같아 실감이 나지 않은 장면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건강하게 퇴원 후 집으로 놀러오시기로 약속한 할아버지께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신해서 할머니를 자주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의지가 엿보인다.

같은 은상 <우리 할머니> 직장 다니는 엄마 대신 4살 때까지 업어주신 할머니의 따스한 등을 기억하고 지금은 엄마 몰래 할머니께 용돈을 받지만 나중에 제일 먼저 할머니께 효도할 결심을 하는 진솔한 마음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입선에 오른 많은 작품들에서 에 대한 따뜻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을 알아주는 것,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이 효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작품이 선에 들지 않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심사위원 백시종 · 조숙() · 최창근

 

2018. 11.

 

 

<심사위원 이력>

*백시종

소설가.

1967년 동아일보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문단 데뷔.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 수상.

작품집 수목원 가는 길』『강치30여 권.

 

*조 숙

수필가, 소설가

201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5 동리목월 소설 신인상 수상

수필집 <별의 초대>

 

 

 

*최창근

극작가, 수필가

희곡집 <봄날은 간다>

산문집 <인생이여 고마워요> <종이로 만든 배>

국제작가 페스티벌 연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