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효녀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에 참가 해 주신 어린이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 17회 효녀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은 전국 각 지역의 많은 어린이들이 참가하여 자신들의 예술적 기량과 솜씨를 뽐내는 열띤 경쟁 속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입상하신 어린이들께는 축하인사를,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다시 한 번 "17회 효녀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 에 참가 해주신 전국 각지의 많은 어린이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2017년에도 변함없는 지지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17회 효녀심청 전국 어린이 예술 공모전> 글짓기부문 심사평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440명의 어린이가 500여 편의 작품을 응모했습니다. 절대적인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참여 학교 수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전적이고 전통적이며 추상적인 재제인 는 요즘 어린이들의 관심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터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직계존속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사건들은 파편화되고 개인화되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중요한 덕목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은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도 적극 장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은 응모자들의 글에서도 잘 나타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정직한 눈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일어나는 오늘의 세태를 그대로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소외된 채 살아가는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관계를 다룬 소재가 많다는 것이 그 방증입니다. 더불어, ‘에 대한 어린이들의 개념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었습니다. 효녀 심청의 일방적인 희생이 반드시 좋은 효의 사례라고 볼 수 없다는 새로운 해석을 제기한 응모자들이 많았습니다. 나름대로 타당한 지적이어서 쉽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러나 심사자들을 매혹시킨 것은 그런 세태 변화나 개념 변화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변화를 부분적으로 담고 있되 그것을 창의적이고 진솔하게 자신의 글로 형상화한 작품들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공모전의 전제가 글을 매개로 한 예술공모전인 까닭입니다. ‘예술공모전에 응모한 작품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띠고 있어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대원칙입니다. 한글맞춤법도 엉망이고 글씨도 삐뚤빼뚤한 초등학교 1학년의 글이 감동적인 것은 그 자체로 순수한 효의 마음결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 아닐까요?

그런데 많은 응모자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비슷비슷한 주장과 비유적 표현들이 겹치기도 했는데, ‘예술로 형상화하려는 개인의 창의적인 노력이 부족해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에 대한 새로운 인식 변화는 그 자체로 좋지만 그런 인식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노력이 따라준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또 아직 글쓰기에 서툰 어린이이다 보니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흔적도 있었는데 그런 작품은 가능한 한 뺐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를 동화 형식으로 자유롭게 풀어간 어린이들의 글이 참신하게 와 닿았습니다.

수상한 어린이들에게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의 축하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심사위원 백시종 · 김점용 · 정선

   

<심사위원 이력>

 

* 백시종

- 소설가.

- 1967년 동아일보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문단 데뷔.

-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 수상.

- 현 통일문학포럼 회장 · 김동리기념사업회 회장.

- 작품집 수목원 가는 길』 『강치』 『오옴하르 음악회30여 권.

 

* 김점용

- 시인. 서울시립대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글쓰기분야 자문위원.

- , 문예바다주간.

- 시집 메롱메롱 은주』 『오늘밤 잠들 곳이 마땅찮다

- 평론집 슬픔을 긍정하기까지

 

* 정 선

- 시인 · 수필가.

- 에세이 계간 에세이문학주간 역임.

- 문예바다편집장.

- 시집 랭보는 오줌발이 짧았다

- 수필집 내 몸속에는 서랍이 달그락거린다